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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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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출국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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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지역 아동센터의 최현준목사.

사랑하는 목사님. 중국 건국 70주년 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보다가 10년 전 북경비전교회가 중국 건국 60주년 때에 TD를 하다 목사님께서 강제출국을 당하신지 이제 10년이 지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그때 목사님이 출국조치를 당하시지 않았다면? 우리 비전 공동체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지금 우리 기억 속에 아름다웠고, 정말 꿈에나 바랬을 법한 그런 비전공동체의 추억이 그대로 있었을까?

목사가 되고나서 교회의 민낯을 마주하니 어쩌면 우리 비전 공동체도 한국의 다른 교회 공동체의 허물을 답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1차 포로들은 충격에 빠졌을 것입니다. 어쩌면 성경에 나오는 그런 경험을 하나님께서 우리 바전 공동체에게 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포로 된 유대인들이 그 포로 된 땅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과,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망을 품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비전공동체를 떠나 세계 각 지역에 각자의 자리에 있지만, 여전히 10년 전에 역사하신 하나님이 변함없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감사토록 하십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적어도 저에게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교회, 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교회 공동체의 모델로서 우리의 아름다운 기억에 아직도 존재하는 북경비전교회를 제시하십니다. 제가 아는 한 북경비전교회는 바울을 떠나보내는 에베소 교인들처럼 눈물의 공동체였습니다.

그런 눈물의 공동체를 이루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 눈물을 통해 우리 지체들을 양육하셨고, 우리는 그런 목사님을 눈물로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월이 흘러 그런 눈물이 우리 비전 지체들에게 시작되어 또 다른 이들을 양육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로서 북경비전교회는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