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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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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아들의 십자가를 보고 싶습니다.”

 

외아들(호성)20년 전에 먼저 천국으로 보내고 훨훨 단신으로 노인 아파트에 사시는 86세의 권사님! 힘들고 외로울 때는 바하 켈리포니아 이름 모를 해변에 아들이 남긴 십자가를 찾아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86세 권사님의 소원을 마음에 두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바하켈리포니아의 이름 모를 해변에서 아들은 한 어부에게 보트용 모터를 사 주었고, 산등성에 커다란 십자가를 세워 두었기 때문에 그 곳을 가보고 싶어서 늘 그리워하며 사셨습니다.

 

편도 740마일(1190키로) 최소 34일 여정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보행워커에 의지하는 권사님을 모시고 간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습니다. 체력을 다지고, 통역으로 도와줄 분을 섭외하고 모든 필요들을 준비하고 장도에 올랐습니다.

 

LA에서 떠나 둘째 날 현지 호텔에 여장을 풀고 권사님 기억을 더듬고 수소문을 하여 근처십자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찾았지만 공동묘지에 덩그러니 세워진 것만 보았을 뿐이었습니다.

 

다음 날 부두를 찾았습니다. 작은 어선을 세 내었는데 어부는 십자가가 있는 곳을 안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권총 한 자루를 남기고 실종이 된 곳이랍니다. 그 곳을 찾아 갔지만 바위에 쓰러져 있는 그 십자가가도 아니어 부두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출항 관리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에게 출항 전에 스페니쉬로 된 4영리 전도지를 전해 주었는데 그 것을 읽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20년 전 한국 사람이 와서 보트의 모터를 사준 어부 집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기적같이 어부를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먼지가 뽀얀 해변 길, 인적 없는 길을 한참을 달려 험한 언덕을 넘었을 때 산등성이에 작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권사님 십자가.’. 라고 외쳤을 때 권사님은 아니랍니다. 대신 저만치 전기도 물도 없는 움막 같은 처소는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움막에는 멕시코인 노파가 있었습니다. 권사님과 노파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알아보고 얼싸안았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20년 전에 잠시 만난.. 기억을 해 낸 것입니다. 두 분이 얼마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지.. 서러움과 응어리들이 모두 씻겨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부의 아내는 산등성이에 세워진 십자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했습니다. 권사님이 아들 일행이 세운 십자가는 세파를 견디지 못하고 썩고 마모가 되어 쓰러졌기에 자신들이 알루미늄으로 십자가를 다시 세웠다고 말하며 권사님 아들과의 첫 만남의 사연을 알려주었습니다.

 

한 청년이 낚시를 하며 켐핑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도움을 청했을 때, 어부 부부가 도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청년은 어부 가정에 600불짜리 모터를 사 주었고 자주 그 곳을 방문하며 그의 친구들과 십자가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마침 그 때 작은 배를 타고 남편 어부가 바다에서 돌아 왔습니다. 주름이 가득하고 허리가 굽은 75세의 노인어부였습니다. 배에는 두 양동이에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고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물고기를 손질해서 레스토랑에 내다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부부였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작은 어선이 상어를 잡아와서 지느러미를 자르고 고기를 분해해서 화물차에 싣고 있었지만.. 노부부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자식들 공부를 시키고 생계를 꾸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착한 어부 부부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를 한 다음 축복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쓰러진 나무십자가 대신 알루미늄 십자가를 세운 어부부부와

20년 만에 아들의 흔적을 보고 싶어 방문한 86세 권사님과의 만남.

작은 일에 충성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주의 복음을 나누고 십자가의 도를 바르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지역도 모르고 찾아간 34일의 여정을 통해

주 안에서의 만남과 섬김은 결코 헛된 것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약속하시고 말씀대로 성취하시고 축복하시는

신묘 막측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음을 찬양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