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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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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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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만종을 보면 가을걷이를 끝낸 저녁,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이 거룩함과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화장기 없이 태양에 검게 탄 얼굴, 그리고 흙투성이 몸이지만 이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은 부부가 머리 숙여 기도하면서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노동에 대한 감사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유대인들의 정체성은 절기를 지키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구원받은 것을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칠칠절, 혹은 맥추절이라고도 하고 오순절이라고도 하는 절기는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둔다는 뜻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그리고 초막절 혹은 수장절, 장막절 이라고도 하는데 광야 40년 동안 지켜주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해 주시는 그 은혜를 감사하여 드려지는 절기입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위대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님들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믿음을 지키시고 교회를 섬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 감사주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감사주일에 합당한 진정한 감사를 드리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감사도 축적이고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시간 속에서 감사 이유를 찾는 습관이 길들여질 때 감사는 더욱 넘치게 됩니다. 청교도들의 감사는 배고픔, 질병, 죽음 등 열악한 환경에서의 감사였습니다. 그들의 감사는 하나님께만 드리는 감사가 아니라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인디언과 더불어 나누는 감사이기에 더 아름다웠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일상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약자들과 함께 감사를 나누는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