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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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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다섯번째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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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왜? 어떻게? 주님과 함께 깨어 있습니까?

 

인간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 십자가는 고통이셨습니다.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는 그 무게가 더욱더 무겁고 더 아프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당부하시고 홀로 엎드리시어 기도하시며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리고 돌아보시니 제자들은 피곤하여 잠 들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깨우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있을 수 없더냐... 어쩐지 주님의 외로우신 모습을 뵙는 듯하여 마음이 저려오지 않습니까?

주님이 함께 머물기를 원하시는 여기가 어디입니까? 기도의 자리입니다. 제자들이 기도해야 할 줄 알면서도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아픔이나 고난을 함께 아파해 드리는 동정의 절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자리의 초대에 응답하여 자신의 영혼을 위해 주님과 함께 머무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함께 깨어 동행해야 합니까? 험한 광야 길에서, 망망대해와 같은 세상에서 주님이 함께 하셔야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믿음은 주님께서 나와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내가 진정으로 기뻐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에 진정한 평안이 내 속에 임하는 동행의 길인 것입니다.

 

함께 깨어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졸지 않고, 취하지 않고 말씀에 깨어있고, 기도로 깨어 있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깨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에 취하여 제 길을 갈 때에도, 믿음으로 사명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기도의 자리, 눈물을 흘리시던 아픔의 자리, 십자가 대속의 자리, 용서의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해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셨습니다. 고난 주간 특별새벽 예배에서 깨어서 주님의 자리에 함께 머물며 주님과 교회와 더불어 연합 되어 지는 복과 부활의 소망으로 새롭게 되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종려주일과 부활주일로 이어지는 사순절 다섯째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이 기간 동안에 참회와 금식의 기간으로 보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회개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보내기는 하지만, 슬퍼하며 보내는 기간은 아닙니다. 십자가는 고난과 고통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로 소망이 되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깨어 있는 절기입니다.